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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O리그 40년 The moment]'돌부처'가 이끈 삼성 우승...그라운드 떠난 '홈런왕'

한국 프로야구가 올해로 출범 40주년을 맞이했다. 1969년 창간한 일간스포츠는 1982년 프로야구 태동을 현장에서 지켜본 국내 유일의 스포츠 전문지다. 강산이 네 번 바뀌는 동안 한해도 빠짐없이 프로야구의 성장과 변화 과정을 기록했다. 이 기간 여러 구단의 희비가 엇갈렸고 수많은 별이 뜨고 졌다. 일간스포츠는 프로야구 원년부터 지난 시즌까지 KBO리그 역사를 사진으로 독자 여러분과 공유하고자 한다. ① 임창용, 연봉 백지위임 FA(자유계약선수) 자격을 얻고 해외 진출을 타진했던 임창용은 1월 18일 스프링캠프를 떠나는 선동열 감독을 인천공항에서 만나 삼성 잔류를 약속했다. 그는 결국 1월 20일 경산 2군 구장을 찾아 2004년 연봉을 백지위임, 삼성과 2년 총액 18억원에 계약했다. 11승부터 1000만원, 15승부터 2000만원씩 받는 승리 옵션이 있었고, 10승을 거두지 못하면 2억원을 반납하는 조건이었다. 세이브와 홀드는 0.5승으로 환산했다. 2년 후 해외 진출을 시도할 경우 조건 없이 풀어주는 내용도 포함했다. ② 박재홍, 200-200, 2000루타 달성 SK 박재홍은 6월 4일 잠실 LG전에서 역대 16번째로 통산 2000루타를 달성했다. 7월 23일 부산 롯데전에서 1회 볼넷으로 출루한 그는 2루 도루를 성공, 통산 214홈런-200도루를 채웠다. 신인이었던 1996년 최초로 30홈런-30도루를 기록한 그는 1998년과 2000년에도 이 기록을 이어갔다. 꾸준히 치고 달린 그는 2005년 드디어 KBO리그 사상 처음으로 200홈런-200도루를 달성했다. ③ 기록의 투수, 송진우 한화 송진우는 6월 21일 대전 롯데전에서 6이닝을 던져 사상 처음으로 개인 통산 2600이닝을 돌파했다. 이어 6월 26일 잠실 LG전 4회 김정민 타석 때 최초로 1만 1000타자 상대 기록을 세웠다. 7월 10일 광주 KIA전에서는 역시 처음인 통산 1800탈삼진을 기록했다. 8월 31일 광주 KIA전에서 통산 190승 고지에 올랐고, 9월 8일 인천 SK전에서는 39세 6개월 26일의 나이로 최고령 완봉승(종전 박철순 38세 5개월)을 기록했다. 그는 9월 14일 시즌 10승을 기록하면서 이강철이 세웠던 10년 두 자릿수 승수를 넘어 11번째 두 자릿수 승수 시즌을 완성했다. ④ 기록의 타자, 양준혁 삼성 양준혁은 7월 20일 부산 롯데전에서 볼넷을 얻어 개인 통산 1000사사구(931볼넷·69사구)를 기록했다. 이어 8월 3일 대구 SK전에서 4회 신승현을 공략해 역대 첫 개인 통산 1800안타를 쳤다. 9월 4일에는 1044득점을 올려 개인 통산 최다 득점 기록을 세웠고, 9월 20일 대구 LG전 대타 안타로 역대 최초로 13년 연속 세 자릿수 안타를 달성했다. ⑤ 전준호 사상 첫 15년 연속 두 자릿수 도루 현대 전준호는 6월 11일 수원 삼성전 2회 시즌 10호 도루에 성공, 사상 첫 15년 연속 두 자릿수 도루를 기록했다. 이어 8월 5일 수원 롯데전에서 1회 말 2루를 훔치면서 1705경기 만에 개인 통산 첫 500도루의 위업을 달성했다. ⑥ '홈런왕' 장종훈 은퇴 한화 장종훈은 9월 15일 대전 KIA전에서 은퇴 경기를 치렀다. 1986년 데뷔한 장종훈은 20년을 채우면서 프로 첫 20년 차 선수로 통산 340홈런을 남겼다. 그의 등번호(35번)는 빙그레를 포함해 팀의 첫 영구 결번으로 남게 됐다. 은퇴식에서 한화 구단은 공로패와 기념패를 전달했다. 이후 영구결번식이 진행됐고 장종훈은 은퇴사를 마친 후 승용차로 그라운드를 돌며 팬들에게 마지막 인사를 전했다. ⑦ 삼성, 통합 우승 달성 2005년 챔피언은 삼성이었다. 시즌 전 김응용 감독이 사장으로, 선동열 수석코치가 감독으로 부임한 삼성은 '역대급' 투자로 우승에 대한 열망을 불태웠다. 사상 최초로 평균 연봉 1억원을 돌파(1억1058만원)했다. 스토브리그에서 임창용·심정수·박진만·김한수·신동주 등과 계약하면서 FA 영입 금액만 200억원에 육박했다. 에이스 배영수와 오승환·권오준 등 불펜진을 앞세운 '지키는 야구'도 막강했다. 정규시즌 74승 4무 48패(승률 0.607)를 기록한 삼성은 두산의 추격을 물리치고 1위를 차지했다. 이어 한국시리즈(KS) 4경기 동안 두산에 단 5점만 허용했고, 김재걸(12타수 6안타 5볼넷)을 앞세워 4-0 스윕으로 3년 만의 우승을 차지했다. '삼성 왕조'가 새로 열린 장면이었다. ⑧ 정규시즌 지배한 손민한 롯데 손민한은 전반기에만 14승을 달성할 만큼 막강한 구위를 선보였다. 그러나 후반기 팀이 4강 싸움을 벌이면서 중간계투, 마무리로도 등판해야 했다. 결국 20승에 이르지 못했으나, 손민한은 18승(1위) 7패 1세이브 평균자책점 2.46(1위)으로 시즌을 마무리했다. 4년 연속 꼴찌였던 롯데를 5위로 끌어올린 공로로 손민한은 MVP(최우수선수)에 올랐다. 포스트시즌 탈락 팀에서 나온 첫 MVP였다. ⑨ 오승환, KS MVP에 신인왕까지 삼성 오승환이 10승 1패 16세이브 11홀드로 KBO리그 역대 최초로 트리플 더블(승리·홀드·세이브)을 기록했다. 오승환은 KS에서도 1차전 2이닝 무실점 세이브, 2차전 3이닝 무실점 구원승, 4차전 2이닝 무실점으로 호투하며 한국시리즈 MVP에 올랐다. 오승환은 시즌 후 투표에서도 신인왕으로 뽑히며 최고의 데뷔 첫해를 마무리했다. 차승윤 기자 사진=IS포토·한국프로야구 30년사 2022.12.26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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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피플]정철원, 3년 만에 불펜 신인왕 가능할까

두산 필승조로 자리 잡은 정철원(23)이 신인왕을 정조준한다. 정철원은 지난 11일 잠실 LG 트윈스전에 등판해 2이닝 퍼펙트 무실점 투구로 구원승을 거뒀다. 이날 3-4로 지던 7회 말 마운드에 올라온 그는 7회를 땅볼 세 개로 막았고, 이어 역전 후인 8회에도 3루수 땅볼 2개와 직선타로 이닝을 끝냈다. 정철원은 프로 5년 차다. 지난 2018 드래프트에서 2차 2라운드 20순위에 지명된 그는 올해에야 처음으로 1군 마운드에 올랐다. 지난 5월 불펜 투수가 부족했던 김태형 두산 감독이 그를 선택했고, 기회를 잡았다. 5월 6일 1군에서 데뷔전을 치른 정철원은 한 달 넘게 지난 지금 올 시즌 16경기 2승 1패 5홀드 평균자책점 2.95로 변함없는 활약을 유지하고 있다. 정철원의 장점은 높은 신장(192㎝)에서 나오는 최고 시속 152㎞의 강속구다. 여기에 슬라이더와 커브, 포크볼도 고루 던진다. 양상문 SPOTV 해설위원은 “정철원은 키가 커 타점, 즉 공을 뿌리는 릴리스포인트의 높이가 좋다"며 "아직 다듬어지지 못했지만, 커브도 괜찮다. 다만 커브 각은 크지만, 아직 정교함이 떨어진다. 그래도 워낙 빠른 공을 던지는 투수라는 게 매력"이라며 "특히 직구의 움직임이 괜찮다. 보통 구속이 빠른 투수들은 공이 깨끗하게 가는데 정철원의 직구는 무브먼트가 좋다”고 설명했다. 양상문 위원은 “제3자 입장이지만, 정철원이 직구 비율(스탯티즈 기준 2021시즌 직구 비율 64.5%)을 좀 더 높여봐도 좋을 것 같다"며 "워낙 커브가 좋기도 하고 피안타도 피하고 싶으니 변화구를 꽤 던지는 편이다. 강점 있는 직구 비율을 좀 더 높여봐도 좋지 않을까”라고 바라봤다. 5년 차지만 1군 데뷔 시즌인 그는 신인왕 자격이 남아 있다. 올 시즌 눈에 띄는 1년 차 신인이 없기에 정철원, 김인환(한화 이글스) 등 중고 신인들이 신인왕 후보로 주목받는 중이다. 다만 불펜이라는 보직이 변수다. 역대 프로야구 신인왕 중 전문 불펜 투수는 1984년 윤석환(OB 베어스)을 시작으로 조규제(1991년·쌍방울 레이더스) 조용준(2002년·현대 유니콘스) 오승환(2005년·삼성 라이온스) 임태훈(2007년·두산) 이용찬(2009년·두산) 정우영(2019년·LG)까지 7명이 있었다. 이 중 윤석환·조규제·조용준·이용찬은 마무리 투수였고 오승환은 99이닝 10승 11홀드 16세이브를 기록했던 전천후 불펜 에이스였다. 중계 투수 신인왕은 임태훈과 정우영이 전부다. 5년 차인 정철원이 중계 투수로 신인왕을 따내려면 확실한 기록이 필요하다. 양상문 위원은 “두산이 지금 필승조가 조금 흔들리는 상황이다. 김태형 감독이 중요한 보직을 계속 맡긴다면 신인왕을 탈 만한 성적이 나올 것이다. 마무리 홍건희 앞에서 던져줄 필승조가 부족한 상황에서 정철원이 호투 중이다. 이 기회를 살린다면 기록은 자연히 따라올 것”이라고 낙관적으로 전망했다. 차승윤 기자 2022.06.14 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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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40주년 올스타⑩] '끝판왕' 오승환

'뱀직구' 임창용도, '노송' 김용수도 아니었다. 일간스포츠 선정한 프로야구 40주년 올스타 불펜 최다 득표 선수는 '돌부처' 오승환(40·삼성 라이온즈)이었다. 오승환은 20대부터 50대까지 세대별 야구인 10명씩 총 40명이 참여한 투표에서 32표를 받아 '대성불패' 구대성(19표)과 함께 최고 불펜으로 선정됐다. 현역 선수 중에서 40주년 올스타로 선정된 건 류현진(토론토 블루제이스·선발) 양의지(NC 다이노스·포수) 최정(SSG 랜더스·3루수) 그리고 오승환까지 4명뿐이다. 경기고 재학 시절에는 평범했다. 투수가 아닌 외야수였던 오승환은 부상에 발목이 잡혀 신인 드래프트에서 외면받았다. 단국대에 진학한 뒤에도 순탄치 않았다. 1학년 때 오른 팔꿈치 인대접합 수술(토미존서저리)을 받았다. 힘겨운 재활 치료 과정을 거치면서 그는 강해졌다. 투수로 두각을 나타낸 것도 이때였다. 본격적으로 공을 던진 3학년 가을부터 가공할만한 강속구를 스피드건에 찍었다. 그 결과 2005년 드래프트에서 2차 1라운드 전체 5순위로 삼성 유니폼을 입었다. 오승환은 데뷔 첫해부터 기라성 같은 선배들 사이에서 존재감을 드러냈다. 시즌 초반 불펜의 핵으로 활약하더니 7월에는 마무리 투수 자리까지 꿰찼다. 사이드암스로 권오준과 함께 이른바 'KO 펀치'로 불리며 삼성의 뒷문을 책임졌다. 그해 거둔 성적이 10승 1패 11홀드 16세이브 평균자책점 1.18. 1982년 출범한 프로야구에서 신인이 '10승-10홀드-10세이브'를 기록한 건 오승환이 처음이었다. 한국시리즈에선 3경기 등판, 7이닝 11탈삼진 무실점 쾌투로 스타 탄생을 알렸다. 최우수선수(MVP) 투표에서 손민한에 이은 2위로 아쉬움을 남겼지만, 신인왕 투표에서 총투표 88표 가운데 85표의 몰표를 받았다. 프로 2년 차인 2006년엔 무려 47세이브를 따냈다. 진필중이 보유한 리그 한 시즌 최다 세이브(42개)와 일본 프로야구(NPB) 이와세 히토키(46개)가 가지고 있던 단일시즌 아시아 기록까지 갈아치웠다. 2007년에는 180경기 만에 통산 100세이브 고지를 밟아 리그 최단 경기 세 자릿수 세이브(종전 조용준·197경기)라는 금자탑을 쌓았다. 2007년과 2008년에도 각각 40세이브와 39세이브로 견고함이 대단했다. 고비가 없었던 건 아니다. 2009년 7월 어깨 근육 일부가 찢어지는 부상을 당했다. 이 영향으로 두 시즌 동안 고전했다. 하지만 2011년 화려하게 비상했다. 47세이브 평균자책점 0.63으로 철옹성 그 자체였다. 한국시리즈에서도 3세이브 평균자책점 '0'으로 '끝판왕'의 면모를 다시 한번 보여줬다. KBO리그를 평정한 오승환은 2013년 11월 NPB 한신 타이거스와 계약했다. "과연 통할 수 있을까"라는 물음표를 느낌표로 바꾸는 데 긴 시간이 필요하지 않았다. 2014년 7월 한·일 통산 300세이브를 달성했고 그해 39세이브로 한국인 최다 세이브 기록(종전 1997년 선동열·38세이브)과 함께 센트럴리그 세이브왕에 올랐다. 이듬해에도 공동 세이브왕(41세이브)에 오르면서 일본 생활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NPB 두 시즌 동안 거둔 성적이 80세이브 평균자책점 2.25였다. 오승환은 2016년 1월 새로운 도전을 선택, 미국 메이저리그(MLB)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유니폼을 입었다. 30대 중반의 적지 않은 나이. 성공을 장담할 수 없는 불확실성의 연속이었지만 4년 동안 세 팀에서 활약했다. MLB 통산 232경기에 등판, 45홀드 42세이브를 쌓았다. 2019년 8월 삼성 복귀를 선택한 그는 여전히 팀의 뒷문을 책임지고 있다. 지난 시즌에는 2013년 손승락(당시 넥센·만 31세)이 보유하고 있던 리그 최고령 40세이브 기록까지 갈이 치웠다. 4월에는 KBO리그 사상 첫 300세이브 고지를 정복, 개인 통산 6번째 세이브왕 타이틀을 가져갔다. 불혹의 적지 않은 나이지만 여전히 건재하다. 오히려 경험을 더해 롱런하고 있다. 허삼영 삼성 감독은 "오승환의 강점은 준비 과정이 아닐까 싶다. 마흔 살 나이에도 가장 빨리 (야구장에) 나와 운동하면서 루틴을 꾸준히 지킨다"며 "기복 없는 경기를 펼치기 위해서는 준비 과정이 가장 중요하다. (훈련을) 빠지는 날이 거의 없다"고 말했다. 오승환을 향한 극찬은 선·후배를 가리지 않는다. 이동욱 NC 감독은 구대성과 함께 오승환을 "감독 입장에서 언제든 믿고 투입할 수 있는 투수"라고 했다. 최태원 삼성 코치는 "오승환이 마운드에 오르면 경기에 졌다고 어겼을 정도"라고 떠올렸다. 서용빈 KT 위즈 2군 감독은 "역대 최고의 마무리 투수"라고 촌평했고 조원우 SSG 랜더스 코치도 "독보적인 마무리 투수"라고 설명했다. KBO리그 역사를 얘기할 때 오승환을 빠트릴 수 없다. KBO리그, NPB, MLB를 두루 경험한 마무리 투수를 다시 볼 수 있을까. 현역 레전드인 그가 40주년 올스타로 선정된 이유다. 키움 히어로즈 김혜성은 "(오승환 선배는) 각종 세이브 기록을 갈아치운 최고의 마무리 투수"라고 엄지를 치켜들었다. 배중현 기자 bae.junghyune@joongang.co.kr 2022.01.27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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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판대장’ 오승환은 일본에서도 기록제조기?

한신 오승환(32)은 국내 무대에서 각종 기록을 남긴 채 일본 무대에 진출했다. 장소를 옮긴 그는 시간이 흐를수록 '기록 제조기'로 명성을 과시하고 있다. 오승환은 20일 주니치와 홈 경기에 7-3으로 앞선 9회 구원등판해 1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아냈다. 팀이 4점차로 앞선 상황에서 등판한 만큼 세이브는 올리지 못했지만 이달 5경기 연속 투구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이날 시즌 56번째 경기에 출장하며 한일 통산 500경기 출장 대기록을 달성했다. 그는 국내무대에서 444경기 출장한 바 있다. 오승환은 각종 기록을 달성하며 국내 무대를 평정했다. 2005년 삼성에서 프로데뷔한 그는 첫해 10승1패 16세이브 11홀드를 올리며 한 시즌 승리, 세이브, 홀드 모두 두 자릿 수 이상을 기록한 첫 번째 주인공이 됐다. 또 신인왕과 한국시리즈 MVP를 처음으로 동시 수상했다. 이듬해에는 47세이브를 기록하며 한국 프로야구 한 시즌 최다 세이브는 물론 이와세 히토키(2005년, 46세이브)를 넘어 한 시즌 개인 아시아 최다 신기록을 작성했다. 2011년은 기록 달성의 절정이었다. 최소 경기 10세이브(12경기), 20세이브(26경기), 30세이브(37경기), 40세이브(47경기)를 올렸다. 또 역대 최소경기(334경기), 최연소(만 29세28일) 200세이브를 달성했다. 25경기 연속 세이브와 함께 한국 최초 무패 구원왕에 등극했다. 2012년 7월1일에는 김용수(전 LG·227개)가 갖고 있던 개인 통산 최다 세이브 기록을 넘어섰다. 장소를 옮겨 일본 무대에서도 그의 활약은 변함없다. 20일 현재 56경기에 나와 36세이브 평균자책점 1.93을 기록하고 있다. 센트럴리그 구원 부문 1위다. 그의 기록 도전 역시 여전하다. 지난 7월에는 구단 역대 월간 최다 세이브 타이기록을 작성했고, 8월 중순에는 구단 역사상 외국인 투수 최다 세이브 기록(종전 벤 리베라, 27세이브)을 경신했다. 대선배들이 일본 무대에 남긴 각종 기록도 넘어서고 있다. 그는 지난 4일 임창용(전 야쿠르트·현 삼성, 33세이브)이 보유 중이던 일본 프로야구 한국인 데뷔 시즌 최다 세이브 기록을 넘어섰다. 지난 15일 야쿠르트전에선 35세이브를 기록하며 2000년 게일러드(당시 주니치), 2011년 사파테(당시 히로시마)가 세운 외국인 투수의 일본 프로야구 진출 첫해 최다 세이브 기록과 어깨를 나란히 한 바 있다. 이제 세이브 4개만 추가하면 선동열(현 KIA 감독)이 보유한 일본 진출 한국인 최다 세이브(38개·1997년) 기록도 돌파한다. 현재 한신은 9경기를 남겨두고 있다. 그러나 신기록 달성 여부와 상관없이 이미 오승환은 일본 진출 첫해 각종 기록을 작성하며 한국 최고 마무리의 족적을 확실하게 남기고 있다. 이미 세이브 왕은 떼 논 당상이다. 2위 매디슨(요미우리, 29세이브)과는 격차가 크다. 이형석 기자 2014.09.21 0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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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승환과 닮은 한화 최영환의 인생, 그리고 직구

한창 진행 중인 시범경기에서 가장 돋보이는 새내기는 한화 투수 최영환(22)이다. 동아대를 졸업한 그는 17일까지 4경기에 등판해 1홀드 평균자책점 0을 기록하고 있다. 결과도 결과지만 내용은 더 알차다. 4⅔이닝 동안 1안타만 내줬다. 볼넷 역시 1개로 경험이 많은 타자를 상대로 뱃심 두둑한 피칭을 펼쳤다. "생각보다 긴장이 안 되더라. 경기 나가는 게 재미있다"고 그는 말했다. 신인 중에 한화 투수 황영국과 포수 김민수, SK 투수 박민호가 시범경기에 나오고 있지만 최영환에는 미치지 못한다는 평가다. 최영환의 주무기는 직구이다. 14일 NC전에서 노진혁을 루킹 삼진으로 잡아냈을 때 시속이 149㎞까지 나왔다. 스피드보다 더 눈에 띄는 것은 공 끝의 움직임이다. 끝이 살아 들어간다. 그는 손가락에 실밥 네 개를 걸치는 포심패스트볼 그립을 다른 투수와 다르게 잡고 던진다. 그는 "손이 작아서 실밥 사이가 좁은 쪽을 쥔다. 포수에게 물어보면 그냥 쭈욱 간다고 하더라"고 말했다. 이어 "타이밍을 빼앗으려 변화구를 어정쩡하게 던져 맞는 것보다 자신 있는 직구를 던지는 게 낫다"고 했다. 17타자를 상대해 지금까지 안타를 내준 타자는 NC 박정준이 유일하다. 그것도 2루수 내야 안타였다. 직구를 가다듬기 위해 최영환은 잘 던지는 투수를 벤치마킹했다. 그 중 한 명이 지난해까지 삼성에서 리그 최고 마무리로 활약한 오승환(한신)이다. 오승환은 시속 150㎞를 넘는 돌직구를 던진다. 그는 쉴 때마다 버릇처럼 오승환의 투구를 돌려보고 따라했다고 했다. 최영환은 오승환과 비슷한 점이 많다. 둘 다 오른손 강속구 투수에 대학 시절 각각 어깨와 팔꿈치 부상으로 재활을 했고, 웨이트트레이닝으로 다부진 몸을 만들었다. 최영환이 179㎝·92㎏, 오승환은 178㎝·92㎏이다. 부상 경력으로 불펜 투수를 맡고 있다는 것도 둘의 공통점이다. 실제로 한화 선수단 사이에서 최영환은 '승환이'로 불리고 있다. 그는 "형들이 '승환아'라고 불렀을 때 '네'라고 대답할 때가 있는데 '자기가 오승환인 줄 알고 쳐다본다'며 장난을 치신다"고 웃었다. 최영환과 오승환은 각각 2차 드래프트 1라운드에 뽑혀 프로에 들어왔다. 지금까지 최영환이 걸어온 길은 오승환이 프로에 오기 전 걸어간 길과 닮은꼴이다. 최영환은 여기에 그치지 않고 오승환이 프로에서 걸어간 길을 가고 싶어한다. 그는 "제가 선발 체질은 아니니까 중간 아니면 마무리인데 둘 중 택하라고 하면 마무리다. 위기 상황에서 경기를 끝내면 기분이 남다를 것 같다"고 매력을 설명했다. 연투도 자신 있다. "오늘 던지고 내일을 생각하지 않는다. 던져 봤자 1, 2이닝이니까 괜찮다"고 말했다. 그의 시범경기 완벽투는 두 차례 연투를 거쳐 나온 결과물이었다. 오승환은 2005년 중간 계투로 시작해 마무리로 올라서 10승 11홀드 16세이브로 신인왕을 수상했다. 최영환도 그 사실을 잘 알고 있었다. 그는 "1군에 계속 붙어 있는 게 중요하다. 안 다치고 꾸준하게 활약하면 성적은 따라온다"고 말했다. 그가 세상에서 가장 무서워 하는 것은 네 발 이상 달린 벌레이고, 상대해 본 인상적인 타자로는 LG 정성훈을 꼽았다. 김응용 한화 감독은 최영환을 개막전 1군 명단에 넣을 생각이다. 김우철 기자 beneath@joongang.co.kr 2014.03.18 11:15
야구

‘잠실 라이벌’ 두산-LG의 격세지감, 차이는?

'잠실 라이벌' 두산과 LG의 처지가 확연히 바뀌었다. LG는 23일 현재 36승27패로 3위에 올라있다. 2위 넥센과는 0.5게임차로 근소하게 뒤져있다. 반면 두산은 30승1무30패로 6위에 머물러있다. LG와는 4.5경기 차이. LG가 상승세를 타며 4강 싸움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반면, 계속해서 고전을 면치 못하는 두산은 4강 진입도 쉽지 않아 보인다. 올 시즌 두 팀의 뒤바뀐 운명에 '격세지감(隔世之感)'이 느껴진다. 10년 만에 '곰' 따라잡은 '쌍둥이' 두산은 2000년대 이후 강팀으로 자리매김했다. 2001년 한국시리즈 우승 이후 안정된 전력으로 10년 넘게 정상 자리 언저리를 맴돌았다. 2007·2008년에는 2년 연속 한국시리즈 진출해 SK를 상대로 명승부를 선보였다.LG의 상황은 달랐다. LG는 2002년 한국시리즈 진출 이후 10년 연속 포스트시즌과 인연이 없었다. 부진한 성적 탓에 'DTD(Down to down·내려갈 팀은 내려간다)', '모래알 팀'이라는 오명까지 썼다. 그 사이 한 지붕 아래 두 가족인 두산과 LG의 전력차는 벌어졌다. 하지만 올 시즌 두 팀의 처지는 뒤바뀌었다. '신바람'을 타며 무서운 돌풍을 이어가고 있는 LG와 달리 시즌 전 삼성·KIA와 함께 3강으로 분류됐던 두산은 4강 밖에서 힘겨워하고 있다. LG가 시즌 성적에서 두산을 앞선 것은 무려 10년 만이다. 2003년 LG는 60승2무71패를 기록, 57승2무74패(7위)의 두산을 제치고 6위에 올랐다. 관중 동원에서도 LG가 두산을 앞서고 있다. 2만7000석 규모의 잠실구장을 함께 쓰는 두산과 LG. 지난해 두산은 129만1703명의 관중을 불러모아 LG(125만9480명)보다 강한 티켓파워를 자랑했지만, 올해는 상황이 달라졌다. LG는 경기당 평균 1만8120명을 기록해 두산의 평균 관중수(1만6990명)를 뛰어 넘었다. '뒷문'과 '타선의 영양가'가 가른 운명뒷문의 강도와 타선의 영양가가 두 팀의 운명을 갈랐다. LG는 FA(프리에이전트) 정현욱을 영입해 불펜을 보강했다. 이동현-정현욱-봉중근으로 이어지는 필승조는 '지키는 야구'를 가능케했다. LG의 불펜 평균자책점은 3.08로 9개팀 중 단연 1위다. 마무리 봉중근은 16세이브로 부문 공동 3위, 이동현과 정현욱은 나란히 11홀드로 부문 공동 1위다.이에 반해 두산의 불펜은 평균자책점 4.68로 5위다. 마무리 홍상삼의 부진과 오현택-정재훈 등 필승조는 제대로 된 힘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 때문에 두산은 리드한 경기에서도 막판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 속출하고 있다. 팀 평균자책점에서도 LG가 3.59(1위)로 두산(4.87·8위)에 월등히 앞서 있다.타선의 영양가에서도 LG가 두산에 앞선다. 팀 타율에서 두산(0.286)과 LG(0.280)는 1·2위다. 하지만 득점권 타율에서 LG는 0.285(4위)로 높은 반면, 두산은 0.269(7위)로 팀 타율보다 낮다. 잔루도 LG(468)와 비교해 두산이 525개로 월등히 많다. 팀 타율은 높지만, 정작 득점을 내야 하는 상황에서 집중력을 발휘하지 못하는 두산이 LG를 따라잡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김유정 기자 kyj7658@joongang.co.kr 2013.06.24 07:00
야구

美 ESPN ‘WBC참가, 시즌 성적에 영향 없다’…그렇다면 한국은

과연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은 선수에게 악영향을 끼치는 대회일까.미국 스포츠 전문채널 ESPN은 지난 19일(한국시간) 'WBC는 정말 투수들을 다치게 하는 대회일까'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WBC와 투수의 정규시즌 성적 사이 상관관계를 분석해 눈길을 끌었다. 결론은 "큰 연관성이 없다"였다.WBC는 2006년 첫 대회부터 줄곧 참가국들이 선수 차출에 애를 먹고 있다. 각 나라 정규시즌의 개막 직전인 3월에 대회가 열려 일부 선수들이 컨디션 조절이 쉽지 않고 부상 위험이 크다는 이유로 참가를 포기하는 경우가 있기 때문이다. 올해 역시 대회가 3월2일부터 20일까지 개최돼 한국(3월30일)과 미국(4월1일), 일본(3월29일)의 시즌 개막일까지 열흘 정도 차이가 난다. 하지만 ESPN은 'WBC와 정규시즌 성적의 상관관계를 찾기 힘들다'고 주장했다. 야구 통계관련 웹사이트인 베이스볼 프로스펙터스에 글을 쓴 벤 린드버그는 기사에서 1·2회 WBC에 참가한 미국 메이저리그 소속 투수 132명의 WBC 직후 정규시즌 성적을 분석했다. 그 결과 2006년 1회 WBC에 뛴 투수 71명의 그해 평균자책점(4.38)은 시즌 전 통계 프로그램(PECOTA)으로 예측한 평균자책점(4.18)보다 나빴다. 하지만 2회 대회에서는 결과가 거꾸로 나왔다. 투수 61명의 2009시즌 평균자책점(4.22)이 시즌 전 예측(4.32)보다 좋아졌다. WBC에 뛴 게 오히려 시즌 성적이 도움이 됐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특히 린드버그가 언급한 펠릭스 에르난데스(27·시애틀)는 WBC가 시즌 성적에 미치는 악영향이 없다는 것을 보여준 대표적 사례다. 2회 대회 때 베네수엘라 대표로 참가한 에르난데스는 WBC 2경기에 등판했지만 2009시즌 성적은 전년 대비 10승을 더 따내며 19승5패 평균자책점 2.49를 기록했다.한국 대표팀 투수들의 경우도 WBC 참가 전후 시즌 기록에서 큰 상관관계를 찾을 수 없었다. 두 대회에 참가한 연인원 26명의 투수들 성적의 총계는 다소 떨어졌지만, 개인별로는 오히려 전년보다 성적이 향상된 투수들도 많았다.2005년 10승 11홀드 16세이브를 기록한 오승환(삼성)은 2006년 1회 대회 참가 후 그 해 한 시즌 최다인 47세이브를 따내며 철벽 마무리로 자리잡았다. 2회 대회에서 대표팀 투수 중 최다 이닝(17⅔)을 던진 봉중근(LG)의 성적도 큰 변화가 없었다. 2008년과 2009년 모두 11승을 거뒀다. 임태훈(두산)과 정대현(당시 SK)도 2009년 성적이 전년도보다 나아졌다. 물론 2006년 서재응(당시 LA 다저스)과 2009년 장원삼(당시 히어로즈) 등 WBC 참가 후 성적이 나빠진 선수도 있다. 그러나 그렇지 않은 선수들도 많아 'WBC=위험성이 큰 대회'라고 규정하는 데는 무리가 따를 수 있다. 린드버그 역시 기사에서 "WBC 참가가 부상에 대한 위험도를 높인다는 것도 증거를 찾기 힘들다"고 밝혔다.배중현 기자 bjh1025@joongang.co.kr 2013.01.21 18:28
야구

오승환 “내년 0블론세이브 목표” 선전 포고

"아직 블론세이브 0개를 기록한 적이 없거든요."오승환(30·삼성)의 목표는 확고하다. 단 한 번의 실패도 용납하지 않는 시즌. 그래서 오승환은 12월 말 괌 개인 훈련을 계획했다. 오승환은 빠르면 오는 23일 괌으로 출국할 예정이다. 오승환은 20일 "한국은 무척 춥다. 지금 내 몸 상태는 공도 던질 수 있을 정도다. 따뜻한 곳에서 2013년 시즌 준비를 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특별한 일은 아니다. 다들 국내에서도 훈련을 하고 있다. 내가 조금 먼저 해외로 나가는 것뿐"이라고 했지만 '연말 휴가'를 포기하는 건 쉽지 않은 일이다. 오승환은 지난해 12월30일 장원삼·윤성환과 함께 괌 훈련을 떠났다. 올해는 일주일 더 빨리, 구단 트레이너만 동행한 채 개인 훈련을 시작한다. 오승환 특유의 훈련 욕심. 그는 "올해 1개의 블론세이브를 했다"고 곱씹었다. 이어 "조금 더 빨리 훈련을 시작하면 실수가 줄어들 수도 있다"고 했다. 오승환의 꿈은 '한 시즌 동안 블론세이브를 기록하지 않는 것'이다. 2012년 오승환은 2승1패 37세이브 평균자책점 1.94를 기록했다. 4월24일 대구 롯데전에서 ⅔이닝 4피안타 6실점하며 패전을 기록했을뿐, 올해 38번의 세이브 기회 중 37차례 팀 승리를 지켜내는 '신기'를 발휘했다. 구원왕도 그의 몫이었다. 그러나 오승환은 "그 한 번이 아쉽다"고 했다. 자타공인 한국 최고의 마무리투수 오승환은 세이브 숫자보다 블론세이브 수에 주목한다. 그는 "아직 한 번도 0블론세이브를 기록한 적이 없다. 40~50세이브가 아닌, 세이브 확률 100%를 목표로 하는데 결국 달성하지 못했다. 매년 목표는 같다. 내년에도 0블론세이브가 목표다"라고 말했다. 오승환은 신인이던 2005년 후반기부터 마무리투수로 뛰었다. 10승1패 16세이브 11홀드, 평균자책점 1.18. 이때도 블론세이브는 단 한 개였다. 2006년 47세이브를 기록할 때는 4차례 세이브 기회를 놓쳤고, 40세이브를 거둔 2007년에는 2개의 블론세이브를 기록했다. 부상 뒤 화려하게 재기한 2011년에는 1승 47세이브 평균자책점 0.63의 완벽한 성적을 올리고도 2개의 블론세이브로 아쉬워했다. 오승환은 "전체적으로 만족하지만, 아쉬움이 남는 기분. 매해 그런 느낌이었다. 아쉬움이 전혀 없는 겨울을 보내고 싶다"고 밝혔다. 오승환은 올 시즌 종료 뒤 해외진출을 타진했지만 구단의 만류로 삼성 잔류를 택했다. 내년 시즌이 끝나면 국내 이적이 자유로운 '대졸 8년차 FA(프리 에이전트)'가 되고, 1년을 더 기다리면 해외 진출도 자신이 택할 수 있는 '9년 FA'가 된다. 일단 이번 겨울은 연봉협상을 마지막으로 '진로'에 대한 고민은 잠시 미뤄둘 생각이다. 오승환은 지난 20일 구단과 만나 연봉 협상을 시작했다. 5억5000만원을 책정한 삼성과 그 이상을 기대하는 오승환(올해 3억8000만원) 사이에는 약간의 시각차가 있다. 하지만 양측 모두 "괌 훈련을 떠나기 전에 연봉 협상을 마무리했으면 한다"는 합의가 있었다. 하남직 기자 jiks79@joongang.co.kr 2012.12.21 0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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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N의 대졸 투수 무한사랑 “내가 겪어봤으니까”

선동열(49) KIA 감독은 대졸 신인 투수를 선호한다. 신인 지명회의를 앞둔 스카우트에게 "비슷한 실력이면 대졸 선수를 먼저 뽑아달라"고 요청할 정도다. 실제로 지난 8월20일 열린 2013 신인지명회의에서 KIA가 택한 10명 중 9명이 대학생 선수였다. 두산이 10명을 모두 고교 선수로 채운 것과 극명하게 대조되는 부분이다. 경험에 기댄 판단이다. 선 감독은 "기량 차가 확실하지 않다면 대졸 선수가 프로에 적응하기 쉽다. 내가 겪어보지 않았는가"라고 말했다. 선 감독은 2004년 삼성 수석코치로 프로 지도자에 입문했다. 그의 첫 작품은 2004년 동의대를 졸업하고 삼성에 입단한 윤성환(31)이었다. 윤성환은 두터운 삼성 투수진을 파고들어 신인 때부터 중간계투의 핵으로 활약했다. 선 감독은 "불펜으로 경험을 쌓고, 선발로 키운다"는 중장기 계획도 세웠다. 2007년까지(2005년~2006년 군입대 및 재활) 중간계투로 나서던 윤성환은 2008년 선발로 전환했고, 2009년에는 다승왕(14승)에 올랐다.두번째 작품도 대졸 투수였다. 선 감독은 2005년 2차 1지명으로 입단한 단국대 출신의 오승환(30)을 그해 중반부터 마무리로 기용했다. 오승환은 입단 첫해 10승 1패 16세이브 11홀드, 평균자책점 1.18을 기록했다. 지금은 일본에서도 탐내는 자타공인 한국 최고 마무리다. 선 감독은 "윤성환이나 오승환은 '프로 적응기'가 거의 없었다. 아무래도 4년의 대학 생활동안 정신적·신체적으로 성장했기 때문이다. 고졸 선수들보다는 적응이 빠르다"고 설명했다. KIA 신임 감독으로 부임한 2012년에도 선 감독은 대졸 신인 투수들에게 눈길을 줬다. 단국대를 졸업한 KIA 1지명 선수 박지훈(23)은 올해 50경기에 등판했다. 한 시즌 내내 선 감독은 박지훈을 격려하거나, 질책했다. 관심의 표현. 6라운드(전제 56순위)에 뽑힌 한양대 출신 사이드암 홍성민(23)도 선 감독의 눈에 들었고, 1군서 48경기에 나섰다. 두 명의 대졸신인 투수의 등장은 '2012년 KIA의 가장 큰 수확'으로 꼽혔다. 하지만 선 감독은 '20명 보호 선수' 명단에 홍성민을 넣지 못했다. 롯데는 김주찬의 보상선수로 홍성민을 택했다. 선 감독이 'KIA의 미래'로 꼽던 투수였기에 아쉬움이 더 컸다. 하남직 기자 jiks79@joongang.co.kr 2012.11.28 09:41
야구

선동열 감독, 오승환 처음 보고는 “쟤는 아니다”

"쟤가 잘 던진다고? 에이."선동열(49) KIA 감독과 오승환(30·삼성)의 첫 만남은 조금 어긋났다. 천하의 선 감독도 오승환의 진가를 알아보지 못했다.선 감독은 1일 "삼성 수석코치 시절인 2004년 단국대 오승환을 직접 본 적이 있다. 삼성 스카우트가 '좋은 공을 던진다. 그러나 팔꿈치 수술 경력이 있어서 다른 팀들이 지명을 주저한다. 잘하면 우리에게까지 순서가 넘어올 수 있으니 잘 보시라'고 하더라"고 회상했다. 선 감독은 오승환 스카우트에 동의하지 않았다고 한다. 그는 "폼이 이상하잖아. '무슨 좋은 투수냐. 쟤는 아니다'고 했다"고 말했다.그해 신인 2차 지명회의에서 상위 순번의 네 팀(롯데·두산·LG·한화)이 오승환을 건너뛰었고 삼성이 2차 1라운드 전체 5번으로 그를 잡았다. 가까이서 보니 선 감독의 생각이 달라졌다. 선 감독은 "(툭툭 끊어지는 듯한 폼이었는데) 자세히 보니 나름대로 중심이동을 하고, 타자들의 타이밍을 빼앗는 것이더라. 승환이의 유일한 단점이 딱딱한 몸인데, 지독한 훈련으로 극복했다. 대단한 선수"라고 치켜세웠다.오승환은 2005년 중간계투로 1군에 데뷔했다가 시즌 중반 마무리를 맡았다. 그 해 10승 16세이브 11홀드로 투수 부문 '트리플 더블'을 기록하며 신인왕을 차지했다. 228세이브의 시작이었다. 선 감독은 "애착이 가는 선수다. 400세이브, 500세이브까지 했으면 좋겠다"고 덕담했다.김식 기자 seek@joongang.co.kr 2012.07.02 0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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